데레마스 다리나츠+료.
마츠나가 료 1인칭 시점.
원작 기반으로 리이나랑 나츠키가 사귀고 있고, 나츠키와 료가 같은 밴드라는 동인 설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머리 위의 조명이 깜박거리더니 한두 개씩 꺼지기 시작했다. 나는 텅 빈 무대 위에 서서 천천히 어두워지고 있는 공연장 안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라이브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났다. 조금 전까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던 감각이 아직도 피부 위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매번 공연을 끝낼 때마다 이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상에 취하곤 한다. 일종의 성취감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허무함 같기도 했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아마 다들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이 들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돌아서서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갑자기 발이 뭔가에 턱 걸리더니 넘어지려다 간신히 벽에 손을 짚고 섰다. 뭐에 부딪혔는지 하고 보니 기타를 연결하는 데 쓰는 앰프 중 하나였다. 순간적으로 욕이 나올 뻔 했다. 이걸 아직까지 치우지 않았다니 누가 담당인 거야? 조금 전까지 감상에 젖어 있던 기분이 확 잡쳐졌다.
나는 허리를 굽혀 앰프를 들어올렸다. 꽤 무겁지만 들고 가지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앰프를 들고 공연장을 빠져나와 휴게실로 향했다. 라이브가 끝나면 밴드 멤버들 간의 뒤풀이는 항상 거기서 하곤 했으니까.
걸어가는 도중 어디선가 소란스런 소리가 들렸다. 관객은 이미 다 돌아갔을 텐데, 이상한 느낌에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팬클럽으로 보이는 여성 무리가 화장실과 대기실 사이에 잔뜩 모여 있었다. 그 중 나와 눈이 마주친 여성이 가장 먼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 료 씨다!”
“꺄악, 사인해 주세요!”
“아니, 잠깐….”
내가 무슨 상황인지 깨닫기도 전에 그녀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당황해서 식은땀이 흘렀다. 쟤들은 공연이 끝났는데도 왜 아직 돌아가지 않고 있는 거야?
“저기, 나츠키 씨는 어디 있어요? 네?”
“미안… 내가 어딜 가던 중이어서, 미안!”
들고 있는 앰프의 무게 때문에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드는 여자들 사이에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나는 비틀거리며 그 무리를 간신히 빠져나와, 거의 도망치다시피 빠르게 걸어갔다. 반쯤 열려 있는 휴게실 문이 보이자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그 안에서 태평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화가 났다. 앰프도 제대로 안 챙기고, 팬들이 다 돌아갔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채 뒤풀이나 하고 있다니, 특히 나츠키는 뭘 하는 거야? 리더면서!
“어이, 니들!”
나는 문을 거의 박차다시피 열고 큰 소리로 외치며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 마츠나가 씨!”
“료, 어서 와~ 왜 이렇게 늦었어?”
“맛있는 거 사왔어요?”
“시끄러워!”
나는 우선 앰프를 내려놓고 휴게실 안을 둘러보았다. 밴드 멤버 대여섯 명이 가운데에 술과 보드 게임, 주전부리를 늘어놓은 채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었다.
“이 앰프 담당 누구야? 제대로 치우지 않아서 내가 들고 왔잖아!”
“아, 죄송해요-”
베이스 중 한 명이 실실 웃으며 손을 들었다. 이미 적당히 취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나중에 제정신을 차리면 제대로 잔소리하기로 하고 화를 꾹 참았다. 그리고 다시 휴게실을 둘러보며 아무한테나 내뱉듯이 물었다.
“그나저나, 나츠키는 대체 어디 있어?”
“저기 구석에서 포르노 찍고 있는 녀석-”
그 말에 귓가에 휙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한 녀석이 가리킨 휴게실 구석에는 낡아빠진 긴 소파가 놓여 있었고, 그 위를 두 명의 여자가 차지한 채 반쯤 누워있다시피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굳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쓴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츠키는 한 팔로 리이나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른 쪽 손은 상의 속으로 집어넣은 채 맨살이 드러난 배와 옆구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면서 바늘 하나 들어가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서로 찰싹 달라붙은 채 민망한 소리가 나는 진한 키스와 스킨십을 반복했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동공이 풀린 데다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나츠키는 계속해서 뭐라고 중얼거리거나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리이나는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진 않았지만 다른 이유로 역시 얼굴을 붉힌 채 키득거리고 있었다.
“아… 나츠키치, 그만… 간지러워…….”
“기분 좋으면서…….”
“다들 보고 있다구…….”
“괜찮아, 뭐 어때…….”
계속 보고 있자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야, 니들!”
나는 두 사람 다 머리를 한 대 씩 쥐어박고 싶은 심정을 간신히 참고 다가가서 말했다.
“뭐야… 료……?”
나츠키가 고개를 들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평소와는 너무도 다르게 흐트러져 있는 나츠키를 보자 나도 모르게 맥이 탁 풀리며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나다. 차라리 호텔을 잡으라구, 애들 다 보는 데서 레즈 포르노 찍고 있지 말고.”
“무,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거든!”
리이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더니 반쯤 벗겨진 옷을 추스르며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제서야 부끄러움이 밀려오는지 차마 다른 녀석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 하겠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걸 보자 안타깝기까지 했다. 반면 나츠키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태연히 입가를 닦으며 일어섰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저 밖에 극성팬들 좀 어떻게 해봐. 공연 끝난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돌아가고 있다구.”
내가 말했다.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거 아냐?”
“그럼 나가서 뭐라고 말 좀 해!”
“뭐라고?”
“어차피 오늘 여기서 밤 샐 거 아니었어요?”
“난 클럽 가고 싶은데.”
“난 피곤해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겠어.”
멤버들이 뒤에서 저마다 한 마디씩 끼어들며 말했다. 나는 다시 짜증이 치솟는 걸 느끼며 눈앞에 있는 나츠키를 재촉했다.
“빨리, 리더는 너잖아? 네가 결정해!”
“알았어, 그럼…….”
나츠키는 머리를 두어 번 흔들더니 갑자기 쓰러지듯 앞으로 몸을 숙였다. 나는 당황한 와중에 재빨리 녀석의 어깨를 두 손으로 받쳤다. 나츠키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완전히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미안…….”
“어이, 이 녀석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나는 나츠키를 다시 소파에 앉히고 멤버들 쪽을 돌아보며 외쳤다. 몇 명이 어색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게, 게임을 해서 지는 쪽이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리이나가 계속 지니까 나츠키 씨가 대신 마시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마를 짚었다. 리이나는 자기에게 기댄 채 앉아 있는 나츠키를 홀린 듯한 표정으로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지금의 나츠키는 평소와 달리 굉장히 덜떨어져 보였는데, 저 모습을 저런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다니 리이나도 참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자, 집에 가거나 클럽에 가거나 아무튼 여기 말고 다른 데로 갈 녀석, 있어? 곧 막차 끊긴다고.”
나는 할 수 없이 나츠키 대신 모두를 주목시키고 말했다.
“아, 나는 이제 가봐야 돼.”
리이나는 내 말을 듣고 갑작스레 정신을 차린 듯 손을 들었다. 그러자 옆에 앉은 나츠키가 힘겹게 눈을 뜨며 말했다.
“……그럼 다리는 내가 바래다 줄 테니까.”
“뭐? 그럴 필요 없어, 나츠키치-”
“내 바이크 타고 가면…… 빠르잖아…….”
“아니, 그거 음주 운전이잖아!”
“……짜증나니까 빨리 정해줄래?”
내가 진심으로 짜증을 내며 말했다.
리이나는 다시 얼굴을 붉혔지만, 기분 좋은 듯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츠키의 뺨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톡톡 치며 말했다.
“난 괜찮아, 프로듀서가 바래다주기로 했거든. 지금 밖에 와 있다고 문자 왔어.”
리이나의 프로듀서도 참 고생이 많겠군, 나는 심드렁하게 생각했다.
“오늘 공연 정말 수고했어, 나츠키치. 굉장히 멋있었어! 그럼… 푹 쉬어, 내일 보자.”
리이나는 나츠키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배시시 웃었다. 나츠키는 멍한 얼굴로 문 앞까지만 데려다 주겠다고 중얼거리더니 일어서는 리이나를 붙잡았다. 두 사람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휴게실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 곧 누군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타다는 정식 밴드 멤버도 아닌데 왜 매번 뒤풀이에까지 오는 거야?”
“나츠키 씨 애인이라잖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기타도 못 치는 주제에.”
“어이.”
나는 뒤를 돌아보고 차갑게 말했다.
“불만 있으면 나츠키한테 직접 말해.”
그러자 더 이상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문을 열고 휴게실을 나왔다. 뒤에서 떠들어댈 얘기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크게 발소리를 내며 걸었다. 리이나야 프로듀서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잔뜩 취한 나츠키가 걱정이 되었다. 어쩌면 오는 길에 극성팬들한테 끌려가서 이런 짓 저런 짓 당할지도 모르니까.
다행히 그럴 일은 없었다. 나츠키는 밴드 멤버들과 그 관계자들밖에 모르는 공연장 뒷문 쪽에 앉아 있었다. 반쯤 열려진 문틈으로 바깥의 차가운 밤공기가 흘러들어왔다. 양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숙인 채 문에 기대 앉아 있는 나츠키는 정말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나츠키의 한쪽 발을 툭 쳤다.
“어이, 나츠키. 살아 있냐?”
“…….”
나츠키는 대답이 없었다. 이 녀석을 끌고 가야 하나 들쳐 매고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츠키가 고개를 들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조금 전보다는 훨씬 멀쩡한 얼굴이었다. 나츠키는 천천히 입을 움직이며 말했다.
“……료, 담배 있어?”
“…….”
술이 깨고 처음 하는 말이 그거라니, 나는 약간 허탈한 기분으로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나츠키에게 건네주었다.
“라이터도.”
“가지가지 한다, 진짜.”
나는 결국 허리를 숙이고 나츠키가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탁한 담배 연기와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맑은 공기가 섞이다 흩어졌다. 그 사이에서 나와 나츠키의 눈이 마주쳤다. 나츠키의 눈빛은 조금 놀랄 정도로 굉장히 또렷했다. 나는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을 지우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안 하던 과음에 담배에, 너 라이브 끝났다고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그런가.”
나츠키는 담배를 한 손에 쥐고 평소처럼 씨익 웃어 보였다. 그리고 조금 콜록거리며 잔기침을 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맵네.”
“그러다 또 끊기 힘들어진다, 너.”
“그래… 그래도… 가끔은…….”
나츠키는 열린 문틈의 바깥으로 멍하니 시선을 둔 채 중얼거렸다.
“아주 힘들 때는… 괜찮을 것 같아서…….”
“…….”
나츠키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보고 있자 어쩐지 나도 목구멍이 칼칼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담배를 하나 더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뒤,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게 싫어서 문을 조금 더 열어 두었다. 이 근처는 주점이나 공연장이 가득한 번화가라 새벽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오히려 그것이 지금 이 공간을 더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구름이 달을 가리며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위로 짧은 담배 연기를 뱉어낸 뒤, 나츠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림자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침묵을 깨트리기 위해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있잖아, 나츠키. 여자랑 사귀는 건 어떤 느낌이야?”
그 말에 나츠키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왜. 흥미 있어?”
“대답이나 해.”
내가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 나츠키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글쎄, 여자랑 사귀는 게 어떤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다리랑 사귀는 건, 굉장히 기분 좋아.”
나츠키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내가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들거든.”
“……무슨 뜻이야?”
내가 말했다. 나츠키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크게 담배 연기를 토하더니 벽에 머리를 기댔다. 뭔가 작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러니까, 다리는 말이야…… 그 반짝거리는 눈으로,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정말로 좋아한다는 걸 알기가 참 쉽단 말이야. 아, 이 녀석은 정말 나한테 푹 빠져 있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준달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다 느낄 수 있도록, 세상에 다 외치고 있는 기분이 들어, 나는 사랑받고 있다고…… 이 녀석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래서…….”
결국 자랑질이었다. 괜히 물어봤다고 생각하며 말을 돌리려는데, 나츠키의 눈빛이 조금 이상하게 바뀌었다. 뭔가 더 말을 하려다 목이 막힌 건지 입을 벌리고 묘한 숨소리를 냈다.
구름이 걷히고 달빛 속에 나츠키의 얼굴이 환히 드러났다. 그걸 보는 순간 나는 손에 든 담배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나츠키는 울기 시작했던 것이다. 얼굴을 붉히지도 찡그리지도 않은 채 아까까지와 똑같은 표정으로,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목소리조차 태연해서, 그 눈물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울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할 말을 잊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무서워. 이 녀석은 진짜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환상에 내 표면을 씌운 채, 그걸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게 깨지면…… 나를 떠나버리지 않을까 하고…….”
나츠키는 숨을 크게 삼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그 녀석 앞에서는 계속,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무리해도, 어쩔 수 없는 거라구.”
“…….”
“……다리한테는, 내가 록 그 자체니까.”
그 말을 끝낸 뒤 나츠키는 마치 꺾이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신발로 비벼 끈 후, 나츠키에게 다가가 어깨를 붙잡고 살살 흔들었다.
“나츠키? 어이, 나츠키, 나츠키!”
나츠키의 눈은 꽉 감긴 채 미동도 없었다. 말라붙은 눈물 자국으로 범벅이 된 얼굴이 무척 안쓰럽게 보였다. 나는 혀를 몇 번인가 찬 뒤, 나츠키의 한 쪽 팔을 어깨에 걸치고 힘겹게 일어섰다. 나츠키의 머리가 흔들거리다가 가슴 위로 떨어지듯 푹 놓였다. 머리카락에선 아직도 라이브 직전에 뿌린 향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아마 리이나는 나츠키의 이런 모습은 절대로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게 나츠키가 바라는 것일 테고. 왠지 내가 굉장히 골치 아픈 위치에 놓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한숨이 나왔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 나츠키의 머리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리더라니까.”
'free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리나츠-어쿠스틱 (0) | 2016.04.29 |
---|---|
치하미키-늦잠 (0) | 2016.04.24 |
[아이마스] 하루마코-상처 (0) | 2016.02.07 |
[아이마스] 하루마코-손 (0) | 2016.02.07 |
미라시즈 짧은 글 (0) | 2016.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