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writing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마코AU] 절험-2화 키쿠치 마코토에게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하루슈타인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마미 하루카’ 에 관한 것이다. 마코토의 기억 안에서 그 두 가지는 절대 섞이지 않고 칼로 잘린 듯 괴리감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서로 다른 세계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마코토, 나 말야. 아이돌이 될 거야. 붉은 리본을 앞머리 양쪽에 매단 소녀가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주변은 어딘지 그리운 시골 풍경으로, 파랗고 맑은 하늘 아래 푸른 산과 밭이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아름답지만, 웃고 있는 소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환해 그녀 주변으로 배경이 빨려 들어가는 듯 보인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그 순간은 정지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마코토가 느끼는 감정은 그리움보다는 죄책.. 더보기 [다리나츠] Rock of Mind Rock of Mind 이것은 사랑 이야기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그리고 내가 그 애를 만났던 이야기, 그 애와 대화했던 이야기, 그 애와 함께 달렸던 이야기, 그 애와…… 헤어진 이야기. 아무리 먼 길을 돌아가도 결국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와 버리곤 한다. 처음 만난 날, 먼저 말을 건 쪽은 그녀였다. 하지만 나는 그 전부터 계속 그 애를 보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애는 그 뒤로도 쭉 그랬던 것처럼, 내가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 첫 대화가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말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 애를 훔쳐보고 있었다. 여유로운 몸짓, 느긋한 미소, 흔들리는 머리카락 등을. 어느 순간 그 애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내 마음을 꿰뚫.. 더보기 [밀리마스] 줄리아 줄리아 생일 기념...인데 사실 3월에 썼던 글.(...)그땐 좀 대충 썼던걸 다듬어서 올려요. ======================================================================== 가끔, 노상 라이브를 하는 도중 길을 가던 사람과 눈이 마주치곤 한다. 어떤 사람은 무시하고 지나치거나, 어떤 사람은 발을 멈추고 노래를 듣거나 한다. 이따금 노래가 끝나고 박수를 치거나 펼쳐둔 기타 케이스에 돈을 집어넣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또 아주 드물지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다.그 사람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정확히는 말을 걸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쩐지 용기가 안 나 망설이는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면서 몇 번이나 눈이 마주친 덕에 그의 모습을 제대로 훑어볼 수 있었.. 더보기 P카렌(낙서) 데레마스/P카렌 미완성. ===================================== ……정말 죄송합니다, 치히로 씨. 예. 내일 아침에는 돌아갈 거예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저기 말이야, 그렇게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 쪽이 더 수상해 보여.-하긴, 호텔 직원도 틀림없이 이상한 생각했을 거야. 이런 아저씨와 나같은 미소녀 여고생이 같이 들어오면 말이야.-농담이야, 당신은 아직 아저씨라고 생각 안 해. 사실은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걸. -있잖아.-있잖아, 사실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정말이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혹시 누구한테 들키더라도, 당신을 위해 변명해줄 수 있어.-왜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거야? -너 먼저 나가 있어.-자위하려고?-…… -잠깐만, 가지 말아봐.그녀는 그렇게 말.. 더보기 다리나츠(인용)+ 키무라 나츠키 (친구는 료) 타다 리이나 ========================================= ‘사랑’이라는 거창한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좋아한다’ 라고만 했다. 그 때 우리는 너무 서툴렀고, 너무 위태로워서, 사랑이라는 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노랠 하며 마치 키스할 듯이 마이크에 입술을 가까이 갖다 댔다. 아니, 정말로 닿았던 것 같다. 내가 썼던 마이크에 그 애의 입술이 닿는 걸 보면서, 나는 묘한 흥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무대 아래에서 그녀를 향해 사이리움을 흔들고, 열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조명이 그녀의 머릴 비추고… 나는 어둠 속에서, 오직 어둠 속에서 그 애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감정… 가슴 속에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더보기 호죠 카렌 ※프로듀서와 연애 요소 있음. =================================== 숨이 막혀서 창문을 조금 열어 달라고 했다.이제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면 내가 병이 든 것 같다.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고, 숨이 막히고, 끊임없이 불안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내가 병이 든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는 자기가 아픈 얼굴을 한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으면서, 언젠가 다 괜찮아질 거라고, 서로에게-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조금 움직여 내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바라본다.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나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손을 잡았을 때, 땀이 축축하게 배어 나왔지만 닦지 .. 더보기 [하루마코AU] 절험-1화 매일 아침,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몸을 씻고 정장을 입고 자신의 방에서 준비된 식사를 한 후 회의장으로 간다. 마코토의 하루는 언제나 이렇게 시작했다. 그 날 이후로, 매일.하루슈타인은 회의에 나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아니, 거의 회의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야겠다. 그녀를 제외한 성 안의 간부들이 전시 상황을 체크하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정해 해산했다. 대개는 늘 똑같은 결과였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의 하루슈타인 군단을 관리하고, 철수시키거나 지원한다. 하나마나한 형식적 회의이긴 해도, 이 성에서 사람을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회의장에 들어선 마코토는 눈을 크게 떴다. 언제나 비어 있던 상석에 앉아 있는 하루슈타인을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공중에 .. 더보기 하루마코 AU: 절험-프롤로그 prologue. 어둠의 장막이 세상을 덮었다. 해가 떠 있는 낮이 아무리 밝아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사람들을 잠식하고 있었다. 하나의 어둠이 물러나고 나면 곧 더 짙은 어둠이 나타나 전의 어둠을 삼켜버리는, 그런 세상이었다.마코토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검은 양 떼로 뒤덮인 듯 새카맸다.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때라 황혼의 붉은 빛이 희미하게 어려 있을 뿐이었다. 그 풍경은 으스스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마코토는 걸음을 옮겼다. 손에 든 등잔의 불이 벽에 그녀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걸을 때마다 그림자와 촛불이 일렁거렸다. 마코토는 눈 하나 깜작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앞만 보고 걸어갔다. 자신의 발자국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가고 모퉁이를 .. 더보기 치하미키 정말 오랜만에 글연성. ================================= 저녁에 잠깐 내렸다 그친 비 때문에 거리는 물기를 머금어 반짝이고 있었다. 가로등의 불빛과, 여러 가게들의 간판 네온사인이 호수에 비쳐 화려하게 빛나며 호텔로 돌아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야경을 선물했다. 그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과,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 약간의 술에 취해 치하야는 순수하게 즐거움을 느끼며 걸어가고 있었다. 미키는 그런 치하야를 보며 더욱 즐거워했다. 둘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치 춤을 추듯 걸어갔다.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조금 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발견해 잠시 구경했던 길거리 밴드의 노래였다. 그 애들은 뉴욕에 있는 예술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작사, 작곡을 .. 더보기 치하미키 치하야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보았다.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긴 했지만 독한 담배 냄새와 술 냄새, 땀 냄새, 뭔지 모를 수상한 냄새마저 섞인 공기가 실내를 채우고 있었다. 치하야는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 시끄러운 메탈 음악이 울려 머리가 몹시 어지러웠다. 치하야는 눈을 찌푸리고 노려보듯 사방을 살피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따금 사람들과 부딪힐 때마다 기분 나쁜 시선이 느껴졌다. 비웃는 것 같기도 했지만, 어차피 뭐라고 떠드는지 알 수도 없었다. 여기 온 게 실수였어, 치하야는 생각했다. 미키는 아주 유명한 클럽이라고만 말했다. 대통령도 왔었다나 뭐라나. 뉴욕까지 왔으니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 거라는 .. 더보기 호죠 카렌 내가 입원했던 병실은 복도 끝에 있어서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까지 다른 병실보다 더 많이 걸어가야 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보호자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에 갔다. 하지만 밤이 되면 누가 옆에 있어주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나는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고리는 내 키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나는 발꿈치를 들고 팔을 올려 문을 열어야 했다. 그리고 복도에 누가 없는지 살핀 후, 화장실을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복도에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려 누가 깰까봐 조심하면서. 무서웠지만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병원에서 우는 어린아이들만큼 동정을 유발하기 쉬운 존재도 없다. 나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 더보기 다리나츠 AU 키무라 나츠키, 그녀는 내 십대 시절의 우상이었다. 그 시절에는 다들 록 음악에 흠뻑 빠져 있었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매일같이 복도에서 로큰롤이 들려오곤 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심지어 가끔은 수업시간에도-여러 명이 그룹으로 뭉쳐서 기타를 연주했다. 그 때 질 좋은 기타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드물었고 그걸 솜씨 좋게 연주할 수 있는 아이는 더욱 그랬다. 때문에 그런 존재는 당연히 학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우리 학교는 기숙사제였다. 학기 중에는 외부와 단절된 학교라는 세상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신분을 나눴다. 운동을 잘하거나 성적이 좋거나 돈이 많은 아이보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더욱 인기를 끌었다. 나츠키도 그 중 한 명이었다.그녀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