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of Mind
이것은 사랑 이야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그 애를 만났던 이야기, 그 애와 대화했던 이야기, 그 애와 함께 달렸던 이야기, 그 애와…… 헤어진 이야기.
아무리 먼 길을 돌아가도 결국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와 버리곤 한다.
처음 만난 날, 먼저 말을 건 쪽은 그녀였다. 하지만 나는 그 전부터 계속 그 애를 보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애는 그 뒤로도 쭉 그랬던 것처럼, 내가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 첫 대화가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말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 애를 훔쳐보고 있었다. 여유로운 몸짓, 느긋한 미소, 흔들리는 머리카락 등을. 어느 순간 그 애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날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그래, 자의식 과잉이야.”
나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괜히 딴청을 피우는 척 하다가, 그녀가 여전히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걸 느끼고 결국 센 척을 그만 두었다.
“네 말이 맞아.”
내 말에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꽉 쥔 손가락에 힘을 주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널 보고 있었어, 계속 말이야.”
말로 하면 안타까워져 버릴 만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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