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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riting

호죠 카렌

※프로듀서와 연애 요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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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서 창문을 조금 열어 달라고 했다.

이제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면 내가 병이 든 것 같다.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고, 숨이 막히고, 끊임없이 불안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내가 병이 든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는 자기가 아픈 얼굴을 한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으면서, 언젠가 다 괜찮아질 거라고, 서로에게-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조금 움직여 내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바라본다.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나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손을 잡았을 때, 땀이 축축하게 배어 나왔지만 닦지 않았다.

서투른 사람. 나는 속으로 웃었다. 조금 벌린 입에서 숨소리가 새었다. 서투르다, 너무나 서투르다. 그도, 물론 나도.

어릴 적에 나는 그 느낌을 끔찍하게 싫어했다. 당연하지,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면, 함께 아픈 거라면 어떨까. 이 상처는 그의 마음과 내 마음에 걸쳐져 있다. 우리 가슴엔 보이지 않는 시퍼런 멍이 퍼져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아파하면서 그를 느낄 수 있다. 그도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통제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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